“전자문서·전자계약 중심 B2C 회사로 체질전환”

“B2C(기업대소비자) 회사로 일반 소비자에게 와닿는 회사가 되겠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술회사이자 B2B(기업대기업) 기업 블로코가 올해를 B2C 기업으로의 전환 해로 삼았다. DTT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블로코는 2014년 12월에 설립된 국내 1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회사 중 하나다. 김원범·김종환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현재 김종환 고문은 대외활동을, 김원범 대표는 개발자이자 대표로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블로코는 블록체인 딥테크 회사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로 창립 이후부터 현대차그룹, 삼성, 포스코, LG,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금융권에 대규모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티맥스소프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분산 데이터시스템에 대해 연구하던 중에 비트코인 백서를 읽었는데 기존과 전혀 다른 접근 방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분산 기술에 관심을 가지며 2014년 블로코를 설립했고, 현재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지니스 영역에 도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의 매력을 ‘범용성’에 뒀다. 그는 “블록체인은 위변조 방지, 증명 및 보안 영역의 즉각 적용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블록체인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점에서 김 대표는 “운영체제나 데이터베이스 등 특정 기업의 우세가 확실한 시장과 달리, 블록체인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국내외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실제 산업현장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글로벌 대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현재 블로코는 국내외 대기업 및 공공 기관에 투표, 인증, 계약, 결제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더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주력하고자 하는 서비스는 온라인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 ‘인스트싸인’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인스트싸인은 계약서를 ‘스마트 컨트랙트(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조건 충족시 계약이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 형태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블록체인기반 시점확인(아르고TSA, Time Stamping Authority) 서비스에 인스타싸인을 접목해 포괄적인 전자문서·전자계약 서비스를 완성했다.

아르고TSA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Aergo)의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타임스탬핑 서비스다. 아르고TSA는 일반 파일, 텍스트, 그림파일, 전자문서 등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콘텐츠의 해시값을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이를 통해 원본의 정보값을 검색하고, 원본 확인과 데이터 위변조 방지가 가능하다. 해당서비스는 기술보증기금의 ‘전자약정 및 웹서비스 통합 플랫폼’에 적용됐다.

블로코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동종업계 유사 계약서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분쟁 사항 ▲개정된 관련 법률 조항 ▲불합리한 조항 등을 분석·판단해 법률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법무법인 지석과 손잡고 법적 효력을 갖출 수 있는 ‘리카르디안 컨트랙트’를 탑재했다. 리카르디안(자연어) 컨트랙트는 일반어 형태로 짜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해석할 수 있어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 시도”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DTT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전자문서·전자계약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DTT얼라이언스는 기존의 중앙화된 공인 전자문서 보관소나 공인문서 중계업자를 대체하는 분산TSA 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컨소시엄이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대보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베스핀글로벌, 부산국제영화제, 아르고(Aergo), 엑스소프트, 이니텍, 쟁글, 체인파트너스, 토피도, 한국후지쯔,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해 2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특성상 상호검증이 이뤄지면 보안성과 데이터 활용도가 올라간다”며 “그동안 설치형 블록체인을 많이 했는데 국내 대기업의 겨우 현대, 삼성은 그룹사만 해도 컨소시엄이 되는데 중견기업이 단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건 효용가치가 떨어져서 컨소시엄 형태로 상호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 추진과 성공을 위해 블록체인 분야는 ‘파괴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나 기관이 서로 다른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에코시스템이 구현돼야 제대로 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계약 서비스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유통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내는 이커머스 시장이 잘 발달돼 있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국내 대형 택배사의 경우 유통망 효율화를 고심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비용절감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대기업, 금융기관, 정부기관 등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컨설팅이나 SI 제공 등으로 시장내 인지도를 높여온 블로코는 지난해 외형 확장보다는 실질적인 비대면 서비스 출시를 위해 내부적으로 사업적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블로코는 DTT얼라이언스 회원사 확대 역시 양적인 팽창보다는 효율성을 높이며 탄탄한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원사들과 기준을 다시 잡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분담 차원에서 운영적인 부분에서 회원사 효율적운영 때문에 무리적 확장보다는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가 없으면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와 협력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후속투자를 마쳤고, 올해도 추가 투자 진행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 출시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녹스 보안솔루션 B2B사업을 총괄했던 신재혁 CMO도 신규 영입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B2C로 향하는 중간단계의 회사가 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블로코’하면 일반 소비자들도 알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대표 “블록체인 산업 이정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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